JeanLuc Picard
파워볼게임은 메타버스의 출발점

아바타가 활동하는 메타버스는 가상 세계에 다양한 캐릭터를 구현한 파워볼게임과 매우 비슷합니다. 실제 파워볼게임은 메타버스 핵심 요소들을 갖추고 있는데요. 우선 대규모 사용자입니다. 인기 파워볼게임은 전세계 수백·수천만명의 사용자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예컨대 작년 3월 닌텐도가 출시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지금까지 전세계 3400만 장 이상 팔렸습니다. 이 파워볼게임에 대해 충성도가 높은 사용자가 3400만 명이 넘는 셈입니다. 미국 파워볼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 접속하는 일일 평균 사용자 수는 9월말 기준 4730만 명에 달합니다. 국내 파워볼게임사 위메이드가 개발한 다중접속역할파워볼게임(MMORPG·여러 명이 대결을 펼치는 파워볼게임) 미르4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돈 버는 파워볼게임(P2E·Play to Earn)'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지난달 전세계 동시접속자 수가 13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파워볼게임이지만 현실 세계처럼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는 의미입니다.
파워볼게임 속에서 파워볼게임 플레이와 거리가 좀 있는 '과외 활동'도 발생합니다. 캐릭터에 장착할 아이템을 파워볼게임 재화로 구매하거나 다른 사용자들과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일면식 없는 사용자와 채팅을 하거나 길드처럼 같은 팀을 꾸리기도 하죠. 콘서트·대회 등 각종 이벤트에도 참가합니다. 액티베이트는 "18세 이상 미국 국민의 59%가 파워볼게임 사용자이며 이들 중 60%는 파워볼게임 속에서 친구 맺기, 온라인 행사 참가 등 메타버스와 같은 '비(非)파워볼게임 활동'을 경험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파워볼게임엔 메타버스 구현 기술이 녹아있습니다. 파워볼게임 캐릭터와 가상세계를 개발하고 운영·관리하려면 스트리밍,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을 총동원하고, 개인정보 보호 등 보안 문제도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파워볼게임사들이 "메타버스 원조는 파워볼게임"이라고 주장하는 이유입니다.
마이크 울프 CEO는 "검색·소셜 네트워킹, 쇼핑, 뱅킹 등 온라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활동이 파워볼게임에서 벌어지게 될 것"이라며 "대작 또는 인기 파워볼게임이 메타버스의 삶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